불편한 시선
병신춤이 명칭으로인해 전수되지 못하고 해외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반면, 현대에 와서 가장 주목받는 예술의 하나로 좀비춤이 있는데 병신춤을 잇는 나름의 계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춤의 형태가 마임에 가깝고 한국에서 유행하게 된 배경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전염병에 대한 공포를 소재로 한 좀비물이 많이 양산되었고 몸을 써야 하는 움직임의 특수성 때문에 주로 안무가들이 작업을 하다보니 k-좀비가 탄생했다. 좀비뿐만 아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특정한 몸놀림을 보여주어야 하는, 즉 온전한 인간의 모습이 아닌 실험체나 전쟁으로 피폭된 사람의 모습 등으로 나타내 표현해주기도 한다. 병신춤이 당시 한센병 환자들이 유독 많았던 경상도 지역에서 문둥이라 일컫는 병자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에서 시작되었다면 좀비춤은 전염병에 대한 두려움이 그 유행을 부추긴 것이다. 하지만 병신춤이 그러하듯 한국의 좀비춤 또한 좀비나 기이한 형상의 실험체에게 서사를 부여하고 그들을 이해하려고 하는 경향을 보인다. 코로나19의 최대 피해자는 노약자, 시설에 갇힌 사람들이었음은 누구도 부인 못 할 사실이다.
이렇듯 병신춤과 좀비춤은 모두 관객으로하여금 나와 다르다고 느꼈던 이들이 과연 다른지, 편견의 대상인지 생각하게 하고 그들과 자연스레 어우러짐으로써 이 사회가 풀어야 할 혐오로인한 갈등 문제들을 해결할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공연 형태이기도 하고 더욱이 우리의 전통 놀이의 형태에서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자랑스러운 일임에는 틀림없다. 거기에 현대인들에게 좀 더 익숙한 좀비춤을 가져온다면 한국 예술의 깊이가 현대화되어 대중에게 다가가지 않을까 한다.
코로나19라는 대혼란의 시대를 살면서 인종 차별, 각종 혐오주의가 판을 치고 있는 이러한 때일수록 예술이 공공의 이익에 준하는 시대적 주제를 대중에게 던져주어야 한다고 느꼈기에 이러한 공연을 기획하게 되었다.
· 무형문화재의 가치를 올리고 현대 무용가들의 실험과 장애에 대한 인식개선
· 1. 인트로 - 처음 울리는 싸이렌은 아픔의 시작이자 공연의 시작이다. 장애라는 문제를 단순히 불편한 몸에 국한 시키지 않고 아픈 몸 전체를 아우르는 말로 순치(順治)하려고 했다. 또한 공연 참여하는 장애인들의 등, 퇴장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방식, (20분 내외)
2. 좀비춤 + 장애인 참가자 (20분 내외) - 시나위 류의 음악을 이용. 한국의 모든 문화의 베이스는 굿이고 백중놀이 병신춤도 병신굿이 시초이고 좀비도 산 자와 죽은 자의 중간 단계이므로 굿 음악과도 어울릴 것이다. 특히 어린 시절부터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의 삶에 대한 애착을 ‘태’로 표현해보려 했다.
3. 영상 혹은 병신춤에 관한 전조 공연. (5분)
4. 백중놀이 병신춤 + 장애인 참가자 (15분)
약간의 어둠 속에서 좀비춤이 진행되었다면 병신춤은 밝고 경쾌하게 만들어나간다. ‘과거로의 회귀’가 아니라 ‘과거로의 태동’을 소주제로 삼은 병신춤은 놀이판을 통해서 현실의 암울한 벽을 정화 시키고 사물놀이와 좀비춤의 음악이 연결되면서 묘한 시너지를 냈다.
5. 단체춤(사물놀이패 베이스)
- 병신춤에 대한 제대로 된 해석, 그것부터 시작되지 않는다면 한국 사회에서의 장애인에 대한 시각도 결론적으로 부정적인 것이 된다. 내가 몸에 장애가 있는 것이 보는 이들에게 불편함이나 불쾌감을 주는가. 그 출발선상에서 봤을 때, 오히려 당신들의 시선이 꼬인 것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 진정한 불편함을 공연 내내 지루하고 늘어지는 움직임으로 표현.
작품 정보
- 장애예술인 구분
- 극단 오
- 창작자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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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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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년도
- 2025
- 작품 주제
- 왜 한국에는 지역적 특색을 뛰어넘는
- 기획 의도
- 한국의 민속놀이 속에 병신춤은 대체로 놀이 진행 중간부에 나오기 마련인데 그 속에서의 역할이란 것이 바로 놀이의 참여자이면서 구경꾼인 민중의 응축된 한(恨)의 표출이면서 동시에 양반과 같은 권력자들에 대한 풍자로 드러나고 있다. 연기자는 캐릭터화된 연기를 함으로써 보는 이로 하여금 그 역할이 갖고 있는 의식구조에 빠져드는 것이 아니라, 한 발짝 떨어져서 보고 웃고 즐길 수 있게 한다. 더불어 마을 잔치에 가까운 놀이나 무굿에 배제되는 사람 없이 함께 할 수 있다는 은유적 표현으로 마을에서 관리들이 신경 써야 하는 사람들이 있음을 다시 한번 깨우쳐주는 환기의 역할을 하기도 했다. 공연의 가장 중요한 특성의 하나인 역할극으로 평소 잊혀지기 쉬운 약자들에 대한 이해의 장으로 펼쳐지기도 했다. 병신이 장애를 비하하는 말로 존재하긴 하지만 실상 말 그대로 병신(病身), 몸에 병이 든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만들어진 말이다. 그러나 그 명칭과 상관없이 놀이나 춤에서 나타나는 모습을 통해서 보여지